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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OG

바빠도 너무 바빠

001.


지난 주에 휴가 쓰고 남자친구 면회 다녀왔다.

면회라기 보다는 잠깐의 외출이었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세시간 반 정도 보고 왔다.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자리여서 부담감 뿜뿜이었다. 아무래도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야.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는 살이 너무 많이 빠져있었다. 훈련소 때도 살이 많이 빠졌었다고 생각했는데 자대 배치 받고 어째 살이 더... 일반 육군은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오히려 살이 찐다던데 남자친구는 3교대로 돌아가는 근무를 해서 그런가 살이 쪽 빠졌다. 얼굴이 완전 손가락 만해졌어.. 짧게나마 남자친구 보고 돌아가는데 기분이 너무 초라해졌다. 수료식 끝나고 잠깐 삼십분 정도 보고 돌아갈 때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역시나..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매일같이 붙어지내다가 이렇게 떨어져서 지내려니 원... 그래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해야지.




부모님이 사주셨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메뉴를 다 시켜놔서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다. 얼마 전에 아파서 얼마 먹지도 못한 게 함정.



002.

많이 아팠다.

어째 피로가 가시질 않고 뭘 먹어도 소화도 안되고 커피 한잔 마셔도 심장이 쿵쾅거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쓰러질 뻔(;)하고 병원가서 링거 맞고 이틀 동안 흰 죽 한 그릇 먹고 지냈다. 하필이면 이렇게 아플 때 과제는 밀려있고 할 일들은 산더미. 토악질을 참아대면서 피피티 만들고, 피피티 다 만들고 혼절. 정말 괴로운 한 주였다.


그리고 이제 기말고사다.

당장 내일...이 아니고 오늘도 아침에 컴퓨터 시험 하나 있다.

시험 싫어..

ㅠㅠ

시험 말고도 토익 숙제도 짱 많음.. 학교 다녀와서 토익 숙제 해야지ㅠㅠ..



003.

기타 출근했다.



사람 없는 경마장 완전 좋아.

평소에 빈 공간 없이 꽉꽉 차 있는 경마장에서 일하다가 이렇게 사람 없는 경마장은 또 처음. 그러고 보니 벌써 마사회에서 일 한지 반년이나 되어가네. 12월까지 일해서 상여금 받고 퇴사해야지. 그러고 졸업하고 나서 꼭 마사회에 취업 할 거야! 


뭐, 어쨌든 이번 기타 출근 때 한 일은 별로 없었다. 

승마지도사 자격 시험 심사위원의 서기 역할을 했는데 다른 조 사람들은 계산기 두드리고, 점수 평균 내고 엄청 바빴는데 나는 조가 잘 걸렸는지(?) 하는 일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심사위원 교수님이랑 수다 떨면서 시간 재고 마장마술 구경함. 이틀 동안 일 했는데 진짜 아무 것도 안하고 일급 받아가는 수준이었다. 기타 출근도 꽤나 할만 한 것 같아. 물론 사람이 없다는 전제 하에 입니다. 경마일에는 기타 출근 절! 대!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