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YLOG

요즘 내 삶이 이렇다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은 놓아준 물고기처럼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는 느낌이다. 

책도 놓은 지 오래됐고 쇼핑도 인터넷으로 한다. 

커피는 회사에서 마시고, 산책도 지하철 역 갈때나 한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은 마지막으로 간 기억도 안난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과정에는 누워있는 몸의 실루엣 따라 

깊은 어딘가로 푹 꺼지는 느낌이다. 

바다 근처까지 빨려내려가 귓가에 찰박이는 물소리라도 들리면 좋으련만 그곳에는 보통 아무것도 없다.


큰 차가 나를 향해 오고, 나는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 내 삶이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