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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OG

나도야 간다

001.


정말이지 우여곡절이 많고도 많았던 김용국&김시현 1st 팬미팅.

저번에 50명 컷 팬미팅에 한이 맺혔던 탓에 겨우겨우 티켓을 얻었다.

얼른 토요일이 됐으면 좋겠다. 



002.

권태롭고 잉여로운 삶을 연명하고 있다.

그나마 하루 한번 하는 방 청소와 빨래, 설거지 등으로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아니 살아내고 있는 건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고 만나서 에너지를 쓰는 것도 싫다.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까 내가 덕질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냈는데, 사람에 질려서 사람이 싫지만,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 덕질을 하는 것이다. 

개똥철학이다.



003.

남자친구 휴가가 짤렸다.

원래대로라면 7월 16일에 나와서 같이 400일을 기념하기로 했는데 이틀 전에 휴가가 짤렸다. 보통 신병 휴가는 안 짜른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매정한 것들.. 지난 주 내내 굉장히 우울했고 속상했다. 남자친구를 못 만난 것에 대한 감정들은 아니다. 그 안에 있을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해서 기인한 감정들이었다. 너무, 너무 불쌍하다. 다음 휴가는 9월에나 나올 수 있다던데 그 때 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모쪼록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003-1.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근황을 묻다가 내년 5월에 미국으로 간다기에 석사 과정을 밟으러 가나 했는데 결혼이었다. 나는 아직 남자친구 군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구는 결혼을 해서 미국을 가다니. 어렸을 때는 비슷비슷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껴가는 요즘이다. 아, 누가 더 낫다, 별로다를 얘기 하는 건 아니다. 



004.

이제는 글을 읽는 것도 싫고, 음악을 듣는 것도 싫고, 생각을 하는 것도 싫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다. 내면의 무기력함이 너무 길어진다. 솔직히 요즘은 별로 살고싶지 않다.